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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

자신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기대는 분명 채워준 스타워즈 로그원 리뷰

by 코뿜뿜 2017.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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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그원은 새로운 활력소인가 산소호흡기인가    

얼마전에 나왔죠 스타워즈 로그원은 스타워즈 시리즈이 첫 스핀오프격인지라 많은 주목과 기대속에 극장에서 개봉을 했었습니다. 동일한 세계관에 속하고 있지만 기존 스타워즈와는 또다른 노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타워즈를 모르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진입장벽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의 마케팅포인트도 이 점을 잘 살려 적극적으로 홍보했었는데요. 캐치프라이즈가 바로 "생애 첫 스타워즈"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잘 지은 표어였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시작은 무려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같은 우주영화 덕후들이나 추억보정을 통해 감안을 하고 모든 시리즈와 세계관을 알려고 노력하지만 이제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무리였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스타워즈는 이처럼 방대한 역사만큼 수많은 패러디, 세계관을 낳았지만 이제 매니아들의 나이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스타워즈 로그원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가 나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매니아들을 끌어들이려는 신입생 환영회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전략이 실제로 맞아 떨어지기도 했고, 아니었다고도 생각합니다. 로그원은 확실 기존의 스타워즈 영화와는 연출이나 구성이 다릅니다. 기존의 스타워즈가 SF판타지 물이었다면 로그원은 미래를 배경으로한데다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하는 전쟁영화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현재까지 시리즈 중에서 로그원만큼 스타워즈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가 없습니다. 행성하나를 보여주는 장면조차 스타워즈가 아닌 인터스텔라는 보는 듯한 연출이 그것입니다. 물론 가상의 세계이니 현실과는 동떨어지지만 마치 이 세계가 실존하는 것처럼 구현한 영화인것 같았습니다. 전쟁영화라는 관점에서 봐도 그렇습니다. 지상전이든 공중전이든 이미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 봤지만 로그원의 그것은 훨씬 더 우리에게 실감나게 다가왔습니다. 예컨데 스타워즈가 게임이라면 로그원은 영화입니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무슨 소리인지 다 아실거라 예상합니다. 다만 지상전의 비중이 기대했던 것에는 퍽 못 미치는 연출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왕 전쟁영화를 표방했다면 이미 숱한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엑스윙과 타이푼의 레이저포 공중전 보다는 라이언일병구하기나 태극기휘날리며 처럼 좀더 처절하면서 바둥대는 인간군상을 보여주었으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의 무게는 깔끔하고 가벼워 보이는 레이져포 보다는 자욱한 폭연과 진창에서의 아둥바둥 거리는 장면들이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감독님 박터지는 지상전 보여주시는거 아니었나요..   

예고편만 보더라도 짧게나마 바주카포를 쏘는 장면이 나와 사실 더 큰 기대를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인 것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간 발전한 CG와 전투씬들을 모두 쏟아부었기 때문에 조금은 안심됐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지상전의 경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앞선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공중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다만 전작들보다는 조금 더 사실적인 공중전을 보여주었다는데 안도를 하였습니다. 1:1 도그파이트나 다대다 공중전의 경우는 프리퀄 삼부작과 비교해보았을때에도 연출력에서보면 월등한 차이를 보여 주었습니다. 현란하면서도 사실적인 공중전의 테크닉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아무래도 지상전의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영화 막바지 작업에서 일부를 재촬영한 결과물인듯 합니다. 이를 보면 원래 예정되었던 결말부가 일부 수정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부분이 예고편에서는 보여줬던 장면들이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은 점들을 들 수 있습니다. 예고편을 유심히 살펴보시고 본편에는 나오지 않은 부분을 잘 연결해 보시면 어떤 부분에서 수정이 들어갔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가레스 에드워즈의 주특기인 지상전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아쉬울 따름닙니다. 가레스 에드워즈는 영화의 스케일을 살리는데 특출한 재능이 있는 감독입니다. 고질라를 연출 할때에도 고질라의 크기를 1인칭 시전으로 전달하는 장면으로 고질라의 압도적인 크기를 관객들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연출을 한 것이 그것입니다. 로그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가지 그 위용에 압도되었던 장면으로는 스타디스트로이어가 등장 할때 였습니다. 그냥 천천히 카메라를 멀리 빼면서 그 크기를 보여줄 수 있었던 장면을 행성 그림자에 가려진 부분이 점진적으로 사라지며 등장시키는 장면은 굳이 카레라 워크없이 조명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돌파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부족했던 지상전은 발전된 공중전으로 어느정도 해소되었다곤 하지만 정말 부족했던 점은 극중 캐릭터 였습니다. 로그원은 스타워즈 시리즈 답지 않게 캐릭터 구축이 부실하고 덩달아 매력도 떨어집니다. 일부 주연급 캐릭터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마치 공기를 방불케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며 이 캐릭터들의 역할을 모두 나눠먹기하다보니 캐릭터소모가 너무 심해 보였습니다. 특히 치루트와 베이즈는 꼭 등장했었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물론 치루트와 베이즈는 포스의 존재여부르 두고 대립하는 인물이기는 합니다. 이것만 놓고보면 희망과 믿음이 로그원의 주제라고 하니 넘어갈 수 있겠지만 굳이 두 명으로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진과 케시안으로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치루트와 베이즈의 역할은 미비합니다. 그저 극 중반에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인 배우가 마치 동양의 기처럼 포스를 다루고 있는 것에 익숙함을 느끼긴 했지만 굳이 나왔어야 했나라는 의문이 듭니다. 인종의 다양성을 위해 등장 시켰다고 하기에는 다양성은 얻었으나 그만큼 효과적인 러닝타임 분배에는 실을 가져왔다고 봅니다. 캐릭터가 많다보니 각 캐릭터들의 설명들로 인해 중반부까지 진행이 매우 더뎌졌고 모든 멤버가 모이는 과정은 그만큼 작위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전작들과 비교해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로그원의 칭찬할 점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다가가게 만드는 장치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고인물은 썩기마련이며 시리즈로 40년을 버텨온 장르가 이제는 한번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매니아의 입장에서도 마지막 다스베이더의 등장장면은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과연 이번 영화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 활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다 죽어가는 환자의 산소호흡기 정도일지는 앞으로 나오는 시리즈들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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